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돕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틀 전 현지 교민과 잔류했던 공관원이 안전하게 철수했다는 소식은 다행이지만,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아프간 시민들의 불안한 모습이 계속 눈에 밟힌다"면서 "(아프간은) 주변국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럽과 많은 주변국들이 난민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제적, 정치적 부담 등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생명과 인권이 위협당하는 사람들을 눈앞에 두고 먼저 문을 닫아거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국가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아프가니스탄 주변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며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실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