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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필수 시대, 나에게 맞는 ‘파이프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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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산 관리의 화두는 ‘파이프라인’이었다. 파이프라인(Pipe Line)이란 일하지 않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즉 지속적인 잉여 소득을 뜻한다. 과거와 달리 월급 등의 기존 소득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가 어려워지면서 그 외의 부수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재테크가 유행했던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MZ세대의 재테크로 유명한 ‘리셀테크’다. ‘리셀(Re-sell)’이라는 말 그대로 구매한 상품을 되파는 방식인데, 구매가보다 높게 되팔아 차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단순 중고거래와 구별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희소성’이다.

리셀테크의 가치는 해당 상품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신발이나 매년 가격이 오르는 명품 브랜드 가방을 구입해 두었다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슈테크’, ‘샤테크’ 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러한 리셀테크는 물품을 구하기 위한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까지 탄생시켰을 만큼 열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투자 대상보다 투자자의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재테크도 있다. 바로 미술품이다. 미술품은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단기간에 큰 이익을 보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6,000만원 이하의 생존작가 작품은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받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작품을 곁에 두고 얻는 만족감까지 덤이라서,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재테크 방식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유명 컬렉터들의 이름 외에도 한 점당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으로 주목받았을 만큼 고가인데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술품을 작품이 아닌 투자 자산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것 역시 아직 생소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해 일반 투자자에게 선보인 미술품 투자 방식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테크(아트+재테크)’다. 아트테크는 몇 가지 관점에서 기존의 미술품 투자와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작품 실물이 아닌 소유권을 다룬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조각조각 분할된 미술품의 소유권을 구매하고 실물은 아트테크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추후 작품의 대여 및 매각 시 소유한 지분에 따라 수익금이 분배되는 구조로, 소유권이 분할된 만큼 아무리 고가인 미술품이라도 소액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예술품을 수익적인 관점으로만 다룬다는 비판도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술품 하나를 통째로 구매할 때보다 가격적인 부담도, 추후 관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에서도 다양한 아트테크 플랫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테사(TESSA, 이하 테사)다.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블루칩 미술품의 분할소유권을 판매하는 테사는 뱅크시, 야요이 쿠사마 등 거장들의 작품을 공모 당일 꾸준히 판매 완료하며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을 입증해 왔다. 오는 8월 20일(금)에는 ‘20세기 최고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페인팅 작품 오픈도 앞두고 있다.

샤갈은 최근 국내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인 42억을 기록한 바 있어 해당 공모작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운데, 공식 공모에 앞서 8월 16일(월)부터 더현대 서울에서 전시될 예정인 만큼 실물을 직접 접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가수익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재테크 방식이 등장하는 요즘, 꼼꼼한 확인 절차 역시 필수 요소로 꼽힌다. 경제적인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도 필요하지만 단순히 ‘핫’하게 떠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지어진 그 파이프라인은 결코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의 투자법이든 장기적인 관점의 성공을 위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허점은 없는지, 그 외에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확인한 이후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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