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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스마트 횡단보도 제어…핀텔, 차량 정체 15%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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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36%(1093명)가 보행자 사망 사고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20%)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핀텔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횡단보도를 건너고자 하는 보행자를 폐쇄회로TV(CCTV)와 AI가 인식해 보행자가 있으면 차량 쪽 신호를 넣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신호를 생략할 수 있다. 횡단보도 위 노약자, 휠체어를 탄 장애인, 어린이 등의 교통약자 등도 구별할 수 있다. 김동기 핀텔 대표(사진)는 “교통 약자를 AI가 인식하면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등 신호 제어가 가능하다”며 “보행신호 종료 전 횡단보도에 남아 있는 보행자도 인식해 신호 시간을 늘릴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강원 춘천시와 경기 가평에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단순히 보행 안전만을 위한 시스템은 아니다. 핀텔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은 교차로 사거리 내에서 실시간으로 차량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신호 제어를 연동해 교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직진·좌회전·우회전별로 차량이 통과하는 교통량을 확인해 좌회전이 없는 시간에 신호를 덜 주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 교차로를 시범 운영 중인 곳에서 같은 수의 차량이 지나갈 때 시스템 설치 전보다 15%가량 차량 정체 시간이 줄었다”며 “교통 효율성을 높이면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통 시스템은 핀텔이 AI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의 고해상도 영상을 저해상도로 줄이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는 늘고 있다. 스마트 교차로는 지난해 경기 의왕시 교차로에 설치됐고 서울 상암동 4개 교차로에도 설치돼 시범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시범 사업이 끝나면 내년부터 지자체와 본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회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마다 두 배 이상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핀텔은 올초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LG CNS에서 20여 년간 정보기술(IT) 및 영상 분석·개발 업무를 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AI를 접목한 영상분석 서비스를 해보자”는 생각에 2015년 핀텔을 창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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