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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삼겹살 값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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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석달만에 돼지 농장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돼지 전체를 살처분한 후 방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ASF 발생으로 최근 상승세인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강원 고성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 돼지 농장에서 ASF가 확진된 것은 지난 5월 5일 강원 영월의 흑돼지 농장 이후 3개월여 만이다.

ASF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시작된 질병이다. 전염되기 쉽고 치명적이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한국에는 지난 2019년 9월 본격적으로 퍼졌다. 경기도 파주·연천·김포, 인천 등에서 발생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돼지 2400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반경 500m 내에는 해당 농장만 있고 3㎞ 내에는 돼지농가가 없다. 반경 3∼10㎞에는 돼지농가 2곳이 31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중수본은 ASF 발생농장의 사육돼지를 살처분하고 농장 출입통제, 집중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기·강원 지역의 돼지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전국의 돼지농장, 관련 축산 시설·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발령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긴급지시했다. 김 총리는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 원인을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력 하에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통제 초소 및 소독시설 운영 등 현장 방역조치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3개월만의 ASF 농장 발생으로 안그래도 상승세인 돼지고기 값이 더욱 오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SF로 인해 이동중지 명령 등이 발령되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값은 1년 전에 비해 9.9% 상승했다. 농촌진흥청은 폭염이 돼지고기 구매액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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