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관심을 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뱅크가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7만8000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10만1400원까지 오른다. 상장일 따상으로 얻을 수 있는 1주당 수익은 6만2400원이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조5289억원에서 따상 달성 시 단숨에 48조1752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4일 종가 기준으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9131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또 시총 8위 현대차(48조75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주의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기존 은행주의 PBR은 0.44배, PER은 5배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BR은 3.7배, PER은 56배에 달한다.
게다가 카카오뱅크는 의무보유 확약이 걸리지 않은 외국 기관 물량이 많다. 단기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 기관투자자 특성상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은행으로서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