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여권에서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독약은 약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다”고 적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해 “프리드먼은 먹으면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입니까”라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윤석열의 경제철학에 따르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을 ‘선택’해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주 120시간 노동’도 ‘선택’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잘 나가던 검찰이었던 저 사람 눈에 국민은 개돼지로 보이나”라며 “요즘 매일 낮 술 하던데, 설마 술 먹고 인터뷰한 건 아니겠지”라고 꼬집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