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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망 사업 커지지만…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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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전기자동차용 충전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면서다. 그러나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전기차 충전망인 '전기 고속도로 연합(EHC: Electric Highway Coalition)' 구축에 참여하는 사업체가 14곳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EHC에는 기존에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와 도미니언 에너지, 듀크 에너지, 엔터지 코포레이션, 서던 코 및 테네시 밸리 오소리티(TVA) 등 6개 전력기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번에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엑셀론, 아반그리드 등이 새로 포함되면서 총 14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EHC는 미 대륙의 남부, 중서부, 동부 연안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기차 충전망을 설치해 공동 운용할 계획이다.

공동 운용되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등 관련 서비스 설비는 역내 주요 고속도로 주변 등에 설치된다. 이들 기업은 처음 출범할 당시 "EHC 구축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각각 관장하면서 구조적 한계를 보여온 미국 전력망의 허점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 충전망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WSJ는 "현재 전기차-전기차 충전소 시장은 (초기 산업군이 늘상 겪곤 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찬성론자들은 전기차 충전소가 더 많이 세워져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확실하게 더 많은 전기차 소비량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소 건설 같은 베팅에 함부로 나설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즉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주 정부들이 초고속 충전망 구축 가속화를 요구하면서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향후 얼마나 많은 운전자가 충전소를 사용할 것인지 혹은 충전소 건설이 수익성 있는 투자가 될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등록된 전기차 수의 42%가 캘리포니아 주에 몰려 있다. WSJ는 "결국 미국 내 나머지 주에서는 수요보다 증설이 먼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소 업체인 이브이고(EVgo)의 캐시 조이 최고경영자(CEO)는 "충전소 하나를 건설하려고 논의할 때 50만~100만달러의 자본금 투자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브이고는 현재 미국 전역에 800개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GM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5년까지 27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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