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2일(10: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산업에서 디지털화는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증대 등 재무적 성과를 비롯해 리스크 관리와 친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정KPMG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의 건설산업 디지털로 준비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건설산업 기술분야 투자는 총 12건으로 2억300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2020년에는 총 43건, 17억6300만 달러까지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정KPMG는 “건설산업에서 진행되는 전체 투자 중 기술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거래 건수 비중은 4.2%로 정보통신 산업(27.8%)과 자동차 제조 산업(13.6%) 등 타 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현재 성장 추이를 볼 때 타산업과의 간극을 점점 좁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과 기술의 합성어인 이른바 ‘콘테크(Con-Tech)’ 기업들도 최근 떠오르고 있다. 건설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 기술이 무기다. BIM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인 스타트업 오건(Ogun), 주택 소유주를 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히포(Hippo),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미국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외 건설사들은 인수합병,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2016년을 기점으로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컴퓨터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2020년 총 16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분야 투자가 7건까지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건설사들이 건설 프로세스에 BIM(빌딩정보모델링), 클라우드, 인공지능, 증강현실,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의 합종연횡 과정 속에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다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건설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부가가치가 1.4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ESG와도 연관성이 높다. ESG 트렌드에서 중요시되는 근로자 안전 문제와 환경문제와 관련해 보고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사고 예측, BIM 기술을 통한 시공 안전성 향상, 로봇·드론을 활용한 사고율 감소 등 건설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부대표)는 ”국내 건설사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자사의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세분화하여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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