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변호사 광고 플랫폼인 로톡이 변호사 채용 중개 사이트를 열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취업정보 사이트를 자체 운영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전면전 형태를 띠고 있는 로톡과 변협 간의 갈등이 한층 더 격해질 전망이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진로 개발을 위한 서비스인 ‘모든변호사’를 출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모든변호사는 ‘채용정보’와 ‘커리어멘토링’ 서비스로 구성된다. 채용정보는 여러 사이트에 흩어진 변호사 채용 정보를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변호사 시험 합격자를 위한 실무수습 채용 정보도 제공한다. 커리어멘토링은 선배 변호사에게 경력 개발을 위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인제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이 멘토로 나선다.
로톡의 채용정보 서비스는 변협이 2012년 문을 연 취업정보센터 사이트와 상당 부분 겹친다. 취업정보센터는 변호사 채용 정보 등을 등록 및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변협 관계자는 “운영하고 있는 취업정보센터 사이트에서 정보를 가져가는 것을 금지하고, 취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 개설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변협은 로톡을 겨냥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로톡처럼 경제적 대가를 받고 변호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거나, 변호사를 홍보하는 플랫폼에 광고를 의뢰한 회원을 징계하는 광고 규정을 최근 도입해 다음달 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한변협은 지난 19일 법질서위반감독센터도 열었다. 로톡 등의 업체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를 견제?징계하기 위한 조치다.
로톡도 지난 5월 대한변협의 광고 규정 개정에 반발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지난달 중순 대한변협을 공정위에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는 한편, 같은달 말에는 광고 규정 개정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한종/안효주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