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물량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퇴 및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예약 안내와 관리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 국민께 불편을 드렸다"며 "국민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예약시스템과 예약방식을 개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55~59세 대상 백신 접종 예약이 '백신 물량 소진'을 이유로 조기 마감된 것에 대한 사과였다.
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백신 공급 부족으로 방역의 치명적 실수를 범했으면 질병관리청장은 당장 책임지고 사퇴하고 총리나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을 쥐어짜는 4단계로 격상해 자영업자나 기업만 죽이고 있으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퍼줄 돈으로 웃돈이라도 주고 양질의 백신을 사 올 생각을 했어야 한다"며 "병만 주고 약은 주지도 않는 무책임한 정권이 되다 보니 국민들의 한탄만 늘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정부가 맞냐"며 "퇴임을 앞두고 자신들의 안위에만 급급해 하는 비겁한 정권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지난 월요일 55~59세 국민들의 백신 접종 예약이 사전 안내 없이 중단돼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오늘 저녁 8시부터 접종 예약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