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을 선언한 메리츠화재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메리츠화재는 1.45% 오른 2만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배당 축소 ‘폭탄선언’ 여파로 2만원 선 아래로 내려간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5월 14일 장 마감 후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일제히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이후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5월 17일 메리츠화재 주가는 16.78% 급락했다. 지난달 말 메리츠화재는 총 9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을 체결했다. 배당 축소 공시 당시 약속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첫걸음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메리츠화재의 주주환원 전략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상향과 자사주 매입 공시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반영해도 지난해 배당수익률(9.5%)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날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이번 9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올해 말 예상 현금배당을 더하면 배당 성향이 약 28% 수준으로 기존 배당 성향(35~38%)과 비교해서는 분명히 낮다”면서도 “메리츠화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2분기 순이익이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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