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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포항에 양극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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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이 6000억원을 들여 경북 포항에 연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해 ‘K배터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과 경상북도, 포항시는 8일 포항시청에서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사진),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내년부터 6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시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부지에 연산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포항공장이 건설되면 포스코케미칼은 기존의 광양, 구미 공장과 함께 국내에 연 16만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60킬로와트시(KWh)급 전기차 180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차전지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양극재는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에너지원이다.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양극재가 40%를 차지한다. 2차전지 소재업체로 변신 중인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투자에 주력하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에도 투자해 연산 11만t의 해외 양극재 공장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유상증자로 1조27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포스코케미칼은 미국과 유럽에서 양극재 생산공장을 동시 착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까지 국내외 생산능력은 27만t으로 늘어난다. 이는 글로벌 1위 수준의 양극재 생산능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양극재 시장은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스미토모·니치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각사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해 뚜렷한 강자가 없다. 포스코케미칼은 양산 능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려 2030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케미칼은 모회사인 포스코와 함께 리튬·니켈·흑연 원료 등 자원 개발 및 고용량 하이니켈 NCM·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민 사장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들의 배터리 내재화와 권역별 공급망 구축 등의 시장 변화가 소재업체엔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상북도, 포항시와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기지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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