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8일(16: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시장 선두업체 휴젤 매각이 경쟁입찰로 선회됐다. 신세계백화점·GS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및 글로벌 기업들의 물밑 참여가 이어지면서 매각가를 끌어오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휴젤 지분 42.9%를 보유 중인 베인캐피털은 기존 소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비공개로 진행하던 매각 일정을 공개 입찰로 전환했다. 이달 말까지 각 후보들로부터 투자 의사를 받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은 BoA메릴린치가 맡고 있다.
최근까지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입찰엔 국내 신세계백화점과 GS그룹 및 중국 현지 업체 들이 입찰에 참여하거나 검토해 왔다. 베인캐피털은 인수 가격(9200억원)의 두 배 이상인 2조원대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다. 시장점유율 50% 수준이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까지 선두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을 벌이고 품목 허가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201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동 창업자 중 2명이 보유 지분을 정리했고, 나머지 1명이 2017년 지분을 베인캐피털에 매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 원이었다.
차준호 / 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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