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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심야 無人매장으로 빅3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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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 점주인 A씨의 퇴근 시간은 밤 11시다. 다른 편의점과 달리 심야 영업(23시~다음날 06시)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갈 때는 점주 전용 앱에 접속해 출입문, 냉장고 등을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도난 우려도 없다. A씨가 선택한 유·무인 결합형 ‘하이브리드 매장’(사진)엔 폐쇄회로TV(CCTV)가 8대 설치돼 있다. 일반 매장의 두 배다.

이마트24가 하이브리드 점포 확대에 나섰다. 점주에게 소득과 여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겠다는 전략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와 경쟁하기 위한 ‘4위의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월 말 기준 5458개다. 이익을 가맹점과 본부가 일정 비율(7 대 3)로 나누는 기존 편의점의 정율제가 아니라 매달 일정 월회비(160만원)를 본부에 내고 남는 이익은 가맹점이 갖는 정액제를 적용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심야 영업을 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마트24의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이마트24가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심야에 일하지 않고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017년부터 셀프 계산을 시작으로 약 150곳에서 무인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실험해왔다”며 “심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80%의 기존 점주 전환을 비롯해 신규 가맹점도 하이브리드 매장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시스템 적용에 따른 비용은 전액 본부 부담이다.

이마트24가 완성한 무인 시스템의 핵심은 점주와 소비자 모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출입문과 매장 내 각종 장비에 센서를 부착해 점주가 모바일 앱으로 출입문과 각종 장비를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화재, 장비 오작동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매장 내 화재 감지기가 이상 징후 발생 시 점주에게 모바일 앱 푸시 알림을 발송하는 식이다. 냉동장비엔 센서가 달려 있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소비자는 신용·체크카드, 삼성·LG페이 인증은 물론, 네이버 앱을 통해 QR 바코드 형태인 ‘네이버 출입증’을 발급받아 출입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6일부터 카카오톡 지갑 QR을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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