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2차전지 소재업체 엘앤에프의 최대주주인 새로닉스가 배정받은 신주 중 일부만 사들이기로 했다. 900억원에 가까운 증자 참여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는 평가다. 새로닉스가 배정받은 신주 중 일부가 시장에 풀리면서 유상증자 이후 엘앤에프의 유통주식 수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업체 새로닉스는 7월 예정된 2차전지 소재업체 엘앤에프의 유상증자 청약에서 배정받은 신주 116만2344주 중 52만여 주만 사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63만여 주를 사들일 권리를 증권화한 신주인수권증서는 투자자를 물색해 처분할 방침이다. 이날 주가(9만1700원)와 신주 발행 예정가격(7만6200원)의 격차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신주인수권증서 매각으로 10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엘앤에프 신주인수권증서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장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주인수권증서 매각은 최대주주가 증자 참여 자금을 조달하면서 지분율 희석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새로닉스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생각해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적잖은 신주인수권증서가 주식시장에 풀리면서 엘앤에프의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650만 주)는 97%가 상장일(8월 11일)부터 곧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보호예수로 묶이는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19만5000주)뿐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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