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회 성적이 너무 안 좋아 걱정했는데 트라우마를 날려버렸어요. 아쉽지만 만족합니다.”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정윤지(21·NH투자증권·사진)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해냈다”는 후련함이 전해졌다. 그는 “16번홀을 마치고 1타 차 2위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긴장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윤지가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종합 2위는 그가 지난해 KLPGA투어 데뷔 이후 올린 최고 성적이다.
그는 이날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 3언더파 69타를 적어 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 그는 “17번홀에서 공을 홀컵 3m에 붙이고도 버디를 잡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데뷔 2년 차인 그는 프로 데뷔 전 주요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유해란(20·SK네트웍스)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정윤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며 “올해 남은 대회에서 반드시 생애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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