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선 홍란(35)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00라운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열린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선 1001번째 라운드를 마친 뒤였다. 공식 기념 행사에서 그는 "혼자 할 순 없었다"며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후원사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정규 투어에서 1000라운드 이상을 친 선수는 홍란이 최초다. 당장 이를 돌파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17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쌓아온 업적인만큼 1000라운드를 '불멸의 기록'으로 여기는 선수도 있다.
야마하는 홍란의 대기록을 도운 조력자다. 2014년부터 홍란과 함께한 야마하는 그의 약 500라운드를 책임졌다. 홍란은 대기록을 달성한 뒤 야마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를 직접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홍란은 "야마하클럽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스윙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홍란은 클럽 피팅에 있어서 철저히 '감'에 의존한다. 트랙맨이나 타구 분석 기계를 잘 믿지 않는다. 연습장에서 직접 쳐보고 감이 좋지 않으면 샤프트 무게를 조절한다. 스윙 웨이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1g의 차이도 어긋나면 짚어낼 정도다. 야마하는 이 같은 홍란의 니즈를 철저히 맞췄고 8년째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동헌 오리엔트골프 대표는 "홍란 선수는 이제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가는 홍란 프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