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4일 ‘양국 간 경제 협력 잠재력이 크고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장관은 리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 관계 및 지역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최근 상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은 작년 싱가포르에 38억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의 아세안 국가 투자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의 대 한국 투자도 23억달러로 자국의 해외 투자 대상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리 총리는 한국이 아세안 회원국들의 발전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한국이 신남방정책을 확대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국 협력이 지속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남방정책은 보건, 교육, 문화, 무역투자 확대, 인프라 개발, 미래산업 육성, 비전통 안보 등 7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말한다.
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한-싱가포르 신속통로 재개와 관련해서도 리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밖에 한반도 문제와 기후변화, 보건·방역 분야에서의 공동 대응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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