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30만 달러) 마지막 날 9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가 올 시즌 올린 최고 성적이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즈CC(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브리트니 올터마레이(31·미국)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25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한 넬리 코르다(23·미국)와는 4타 차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12위였지만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전인지가 LPGA 투어에서 '톱3'에 든 것은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1라운드 2번홀에서 처음으로 보기를 기록한 뒤 70홀 연속 보기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4라운드에서 전인지는 페어웨이는 네 차례 놓쳤지만 그린은 두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특히 퍼트를 26개만 기록하며 데일리 베스트 라운드를 펼쳤다. 전인지는 "어제까지 대부분의 버디 기회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상황이 나와 경기가 끝난 후 퍼팅 그린에서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이 부분이 잘 풀리면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흘 연속 보기없는 라운드를 했는데 오는 24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이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2위와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코르다는 이글 하나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면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2월 게인브리지 LPGA에 이은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5승째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선 앞선 13개 대회 각기 다른 선수가 우승했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첫 다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박인비(33)는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10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시즌 7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시즌 박인비가 톱10을 놓친 대회는 두 차례뿐이다.
김아림(26)과 이정은(33)은 공동 54위(10언더파 278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공동 57위(9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