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전(戰) 대비에 시동을 걸었다. 각 군에 흩어진 AI 전력화 관련 조직을 국방부가 나서서 단일화하고 지능형 감시장비, 무인 기갑차량, 스마트 비행단 등 첨단 기술 개발과 실전 배치에 힘을 싣기로 했다.
20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기획조정실 산하 정보화기획관실을 주축으로 ‘국방 인공지능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육·해·공군을 통해 파견 인력 선발에 착수했다. 정보체계융합과가 실무 책임을 맡고, 각 군 정보화참모부와 육군 교육사령부,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의 기관이 TF에 참여한다.
TF는 각 군에 산재한 AI 기반 미래전 전략을 국방부 산하 ‘단일 컨트롤타워’ 아래로 집중하고 기술 활용 효율화에 나선다. 최근까지 군은 각자의 정보화참모부와 육군 교육사령부 AI 연구발전처 등에서 AI 전략 사업을 개별 추진해왔다. 이번 TF를 계기로 3군 통합 AI 전략 수립과 실행이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TF는 우선 지능형 정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AI 기술 개발의 원천인 빅데이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군이 수집하는 감시, 운용 무기, 인력 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전환하고,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인 ‘데이터 댐’과 같은 형태로 구축해 AI 기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의 AI 전략화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움직임을 보여왔다. ‘AI의 살상무기 응용’을 놓고 찬반 양측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한 탓이다. TF가 이런 기류를 바꿀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TF의 세부적 임무 범위를 논의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인력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시은/송영찬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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