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동식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소방령) 유가족을 평생 지원한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1700명의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은 일을 못하는 기간에도 임금을 정상 지급받는다.
쿠팡은 20일 강한승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김 소방령의 숭고한 헌신에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와 강 대표는 지난 19일 김 소방령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쿠팡은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가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화재 진압 중 부상한 소방관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김 소방령의 헌신을 기려 유가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지원하는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 지원대책도 내놨다. 강 대표는 “덕평센터에 근무하던 정규직과 계약직 등 상시직 1700명에게 근무를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아르바이트생 등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타 지역 쿠팡 물류센터 등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 배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고립·실종된 지 48시간 만에 발견된 김 소방령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장(葬)으로 진행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으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천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사전담팀은 구체적인 수사를 위해 건물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감식을 할 계획이다.
화재 진화 작업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20일 소방당국은 “내부 열기가 뜨거워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적재물이 1620만 개로 부피만 5만3000여㎥에 달하고 종이와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완전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유정/최다은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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