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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베팅한 월가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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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물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더 뛰면 자산별 차별화가 심해질 테니 그때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다이먼 CEO는 1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화상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물가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ed 내 주류 인사들은 15~16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물가 급등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5월엔 5.0% 뛰었다. 다이먼은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며 “우리 대차대조표를 보면 50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 역시 금리가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로운 투자를 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기업인과 거물급 투자자들도 다이먼 의견에 동조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 어렵기 때문에 Fed는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모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는 “올 들어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이 2년 전과 비교해 20%나 늘었다”며 “경기가 활황을 맞고 있는 만큼 통화완화 정책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6일 FOMC 성명에서 고물가 위험을 무시한다면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해야 한다”며 “명백한 정책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변경을 앞두고 물가가 뛰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상품 가격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만약 Fed가 물가 위험을 외면하면 원자재와 암호화폐, 금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시장이 2013년 수준을 보인다면 추가로 4000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란 게 존스의 계산이다. 블룸버그 상품지수 등을 두 배 끌어올릴 수 있는 액수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연방은행이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향후 3년간 물가가 3.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간의 단기 전망은 4.0%였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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