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과 빅테크(대형 IT 기업) 플랫폼은 개인대출 시장에서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이 선뜻 돈을 빌려주지 않았던 이들에게 과감하게 대출을 내주는 데는 ‘대안 신용평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중신용 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연 4.45%에서 2.98%로 내리고, 최대 한도는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대출 심사에는 2017년 출범 이후 쌓아온 금융거래 자료에 통신사 납부 내역,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 등을 더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는 “신용점수 820점 이하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올 하반기엔 휴대폰 소액결제 이력과 개인사업자의 매출 자료를, 내년부터는 카카오 계열사의 비금융 정보도 반영한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토스뱅크도 전체 대출의 30~4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 내주기로 했다. 토스 이용자가 연결해둔 금융·비금융 정보와 신용평가(CB)회사의 자료를 종합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최근 1조원대 증자에 성공한 케이뱅크도 신용평가모형을 가다듬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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