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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전쟁' 벌이는 중국··· 골드만삭스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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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원자재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물가 전쟁’이 실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3주간 원자재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 조치들을 줄줄이 발동했다. 중국은 △거래수수료 인상 △세제 변경 △재고 판매 촉구 등을 발표하며 “악성 투기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원자재 값 폭등 속에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6.8% 올라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탓에 중국 기업의 56%는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30%는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기술주 등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골드만삭스, 씨티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막으려는 중국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급 제약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직면해 실패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가 이끄는 상품 전략 부서는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중국은 원유와 구리를 포함한 핵심 원자재 시장에 미쳐온 영향력을 잃어버렸다"면서 "중국으로 인해 원자재 값이 내릴 때 저가에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원자재 가격은 중국이 행동에 나선 5월 중순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초부터는 다시 최근 십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반등했다. 철근과 석탄 가격은 지난 5월 고점에서 22%까지 떨어졌음에도 12개월 연속 상승세 유지 중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처럼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발전 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 초부터 관련 업계 관계자, 임원, 연구원 등을 불러들여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연구하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의 자회사인 케이오스 터너리 리서치(Chaos Ternary Research)의 동하오 책임자는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자원 배분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크다”며 중국이 시장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우 인턴·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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