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 E&S의 자체신용도를 'bb+'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고 4일 발표했다. 다만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장기발행자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SK E&S는 국내 최대의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약 22%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S&P는 "SK E&S가 지난 6개월간 영업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인수, 호주 LNG 프로젝트 투자, 국내 수소사업 진출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전반적인 정책방향이 차입금 감소와 신용지표 유지보다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주주환원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SK E&S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19년 3.7배에 비해 2021~2022년 4.9~5.6배로 악화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SK E&S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겠지만 재무부담 증가로 인한 신용지표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S&P는 "SK E&S가 2018~2020년 차이나 가스 홀딩스와 파주 에너지 서비스 지분을 매각했으나 과도한 수준의 배당 했던 전력에 비춰볼 때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분석했다.
S&P는 다만 SK E&S의 영업실적은 올해 중반부터 반등한 유가가 판매가격에 반영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5260억원에서 지난해 2412억원으로 하락했으나, 올해 4000억~4500억원 정도로 올라간다고 내다봤다. 내년엔 5000억~5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SK E&S의 도시가스 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발전부문 회복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4일(14: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