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게임을 메타버스(현실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준영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부본부장은 6일 “전통적인 게임 장르 외에 메타버스 요소가 가미된 신개념 놀이, 소통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과 메타버스는 비슷한 면이 많다”며 “넥슨은 15년 넘게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해온 만큼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에서 시작해 메타버스로 거듭난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를 예로 들었다.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페이스플레이, 엠오디 등이 있다. 페이스플레이는 이용자 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넥슨이 1999~2015년 운영한 온라인 퀴즈게임 큐플레이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AI 얼굴인식 등의 기술을 접목해 실사와 가상세계가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엠오디는 게임 제작 플랫폼이다. 게임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로블록스와 비슷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작년 12월 신한은행과 게임, 금융을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역시 메타버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 부본부장은 “메타버스는 게임과 놀이를 넘어 다양한 사회, 경제활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금융 인프라가 빠질 수 없다”며 “신한은행과 협업해 금융거래가 뒷받침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AI 기반 신사업이 확대되면서 AI 전담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인력은 올초 200명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배 부본부장은 “넥슨은 20년이 넘는 업력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양한 게임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며 “AI의 기반이 데이터란 점에서 개발자가 연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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