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무릎 관절 속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치료법이 나뉜다. 연골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 중기의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비켜갈 수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손상된 관절 대신 인공의 관절을 집어넣는 수술을 말한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인공관절 수술 시행 횟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사이 20%(9만 7504건 → 11만 7601건)가 늘었다.
인공관절 수술이 주목받으면서 관심사는 ‘자연히 어떻게 하면 더 ‘내 것’ 같은 인공관절을 고를 수 있냐’에 쏠리고 있다. ‘내 것’ 같은 인공관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일자를 이루는 하지 정렬은 물론 뼈 절삭 부위,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히 삽입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20년 간 내비게이션과 로봇 등을 이용한 수술도 등장했다. 그 중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를 높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한 수술의 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를 위해 사전에 MRI와 3D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무릎 모양을 파악하고,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단축돼 출혈과 염증 등이 발생할 확률을 낮춘다. 특히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에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을 접목해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3세대 인공관절은 2세대와 비교해 두께나 크기 등의 옵션이 많아지고, 해부학적으로 더욱 정밀해진 것이 특징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무릎 모양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한 걸음 앞선 ‘개인맞춤형’ 인공관절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도를 앞세운 수술 기법과 다양한 디자인의 3세대 인공관절의 결합은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수술 후 만족도를 저하하는 원인은 통증, 강직성, 불안정성 등인데 이는 인공관절과 무릎 모양의 불일치로 발생한다. 3세대 인공관절은 정확도와 개인 맞춤을 앞세워 합병증 최소화와 만족도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은 해외에서 상용화된 지 오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치료다”라며 “3세대 인공관절에 맞는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개발하면, 보다 정밀한 수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무리 좋은 인공관절이 개발되고, 좋은 기술이 나와도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의료진의 경험을 충분히 따져 수술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치환술 분야서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1만례 이상을 시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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