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 사진을 무단으로 수정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교육감이 직접 나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바트람 트레일 고등학교의 졸업사진 중 여학생 83명의 가슴 부분이 무단으로 수정되어 논란이 됐다. 이에 팀 포슨 세인트존스 카운티 교육감이 직접 나서 사과 성명을 전했다고 현지 매체 WP 등이 25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팀 포슨 교육감은 현지 매체인 액션뉴스잭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발생한 바트람 트레일 고교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에 엄격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남학생은 속옷이 보이지 않는 정도의 복장 규제만 있지만 여학생들에겐 어깨 전체를 덮는 상의 착용 및 무릎 위 10cm 이상 짧은 치마 착용 금지 등의 까다로운 규제가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 수정 작업은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없이 교직원 한 사람이 무단으로 진행했으며 수영복 차림의 남학생 사진은 아무런 수정 없이 인쇄돼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를 본 한 학생의 학부모는 액션뉴스잭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이 퍼지면서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냅챗 등 SNS에서 나돌고 있는 상황이 끔찍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세인트존스 카운티 교육 당국과 바트람 트레일로 고교는 복장 규정 개정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남학생과 동일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세부 가이드도 폐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