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음원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음원 수준을 높여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애플 뮤직은 글로벌 오디오 업체 돌비의 공간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음악이 다양한 방향에서 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올리버 슈셔 애플 뮤직 및 비츠 담당 부사장은 “돌비 애트모스로 노래를 듣는 건 마치 마법과도 같다”며 “애플 뮤직 이용자는 무손실 음원을 통해 가장 뛰어난 품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도 아마존 뮤직의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손실 음원 서비스인 ‘아마존 뮤직 H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뮤직은 24비트의 음원 700만 곡을 포함해 CD 품질 음원을 7000만 곡 이상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유통 업체인 스포티파이도 올 하반기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출시한다.
벅스는 2009년부터 고음질 음원 사업에 집중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플랙 원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수준인 1000만 곡 정도의 플랙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음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2018년엔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 중 처음으로 AAC 256kbps 이상 음질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니뮤직은 2014년 세계 최초로 고음질(플랙 16비트) 음원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했다. 2019년에는 플랙 24비트 음원도 유통하기 시작했다. 플로는 힐링 라운지라는 서비스를 통해 뉴에이지 등 특정 장르에서 고음질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고음질 음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기가 필요해 업체들의 이런 서비스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고음질 음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가의 이어폰과 디지털 오디오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음원 유통 업체의 고음질 음원 경쟁은 마케팅적인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