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을 1000원 단위로 소액 투자하는 ‘소수점 투자’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선 40대 이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인 ‘미니스탁’ 가입자가 80만 명을 돌파했다. 연초 50만 명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0.1주’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이다.
미니스탁 이용자의 최근 3개월간 평균 매수금액은 5만9638원으로 집계됐다. 소소하게 투자하는 체험형에 가깝다. 한 주에 65만원 수준(17일 종가 기준)인 테슬라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미니스탁 주 이용자층은 2030세대에 집중돼 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30 비율은 74.8%에 달한다.
특히 남성에 비해 젊은 여성층 비중이 높다. 2030 여성 투자자 비중(40.8%)은 남성(34.1%)을 크게 웃돈다. 전 연령대를 놓고 보더라도 여성 투자자(54.0%)가 더 많다. 작년 말(50.9%)과 비교해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40대 이상 여성 투자자의 유입이 눈에 띈다. 전체 이용자 중 4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3%로 작년 말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거래 비중(금액 기준)은 남성 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보다 남성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주식을 사고파는 셈이다.
소수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테슬라가 단연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성별·연령대와 상관없이 테슬라를 가장 선호했다. 테슬라와 2위 애플을 제외하곤 세대별로 투자 종목이 엇갈렸다. 20대는 작년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엔비디아(4위), 넷플릭스(5위) 대신 알파벳A주(구글)와 코카콜라를 새롭게 담기 시작했다. 30대는 넷플릭스 대신 월트디즈니가 투자 상위 종목에 올라섰다.
60대 이상에선 미국 통신·미디어회사이자 대표 배당주 AT&T를, 70대 이상에선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를 포트폴리오 상단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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