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KAC)가 신남방국가인 라오스 공항 개발 사업에 진출한다. 라오스 공항 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라오스 정부 측으로부터 루앙프라방국제공항 개발 1단계 사업(타당성 조사)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화ENG, 근정건축,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맡는다. 공사는 내달 라오스 정부와 사업타당성 조사 계약을 맺고 오는 7월부터 6개월 동안 항공 수요 예측, 공항운영체계 개선 계획, 환경영향평가 등 공항 개발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타당성 조사 비용은 10억원이다.
공사는 1단계 사업이 끝나면 공항의 활주로와 여객청사 등을 확장·운영하는 2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 기간이 최대 30년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루앙프라방공항 운영까지 맡으면 15년 동안 약 1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국토교통부, 주(駐)라오스 한국대사관과 함께 2단계 사업 수주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는 내년 상반기 2단계 사업을 발주한다. 루앙프라방공항은 활주로 1본을 갖추고 연 12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중소형급 국제공항이다.
공사는 라오스를 교두보로 베트남의 롱탄신공항 건설 사업에도 뛰어든다. 여객 수용 능력 연 2500만 명(인천국제공항 7200만 명), 화물처리 능력 120만t의 롱탄신공항은 1단계 사업에만 5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도화ENG, 수출입은행, AECOM)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사업 추진 의향 제안서를 제출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사진)은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에콰도르 만타공항 30년 장기 운영권 확보에 이어 해외 공항 개발·운영 사업 영역을 라오스·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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