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7일(11: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PETG) 상업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중국 폐플라스틱(PET) 리사이클 업체에 투자한다.
SK케미칼은 폐페트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 및 설비를 가진 중국 스예(Shuye)에 230억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 능력 2만t(톤) 구매권한을 확보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및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세계 각국의 일회용품 줄이기와 재생원료 사용확대 정책에 따라 급증하는 친환경 패키징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PETG)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 원료 투자를 검토해왔으며, 이 일환으로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리사이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와 준비를 진행해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폐페트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물리적 재활용과 케미칼 리사이클로 나뉜다. 물리적 재활용은 수거한 페트병을 잘게 분쇄해 가공한 재생 원료를 섞어 재사용하는 방법이다. 케미칼 리사이클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케미칼 리사이클은 물리적 재활용과 비교해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올해 3분기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출시하고, 리사이클 제품 판매 비중을 202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코폴리에스터는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두께가 두꺼운 용기를 만들어도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업체와 용기 제조 업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사업부장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통해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며 “세계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상업 생산 성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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