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34.34

  • 33.10
  • 1.32%
코스닥

696.83

  • 19.82
  • 2.93%
1/3

[이 아침의 시] 물수제비 - 송기원(1947~)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네.

작고 둥근 돌멩이가 수면에 닿는 찰나,
반짝이면서 내 한생이 저무네.

내가 내 안으로 스며드는 것이
저리도 쉬운 것을.

……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네.

-시집 《저녁》(실천문학사) 中

돌멩이가 잔잔한 수면에 닿으면 찰방찰방 몇 번을 튕겨 오르면서 건너뛰는 자리마다 ……모양으로 물결이 생겨납니다. 건너뛴 그 물결이 사라지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 한생이 저무는 것도 찰나지요. 누군가 곁에 조금 더 살아 주었으면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내가 내 안으로 스며드는 일이겠지요.

김민율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