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억달러(한화 약 563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한 네이버가 3억달러(3378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리오프닝, Re-opening)에도 성공했다. 해외채권을 발행하면서 리오프닝에 성공한 것은 국내 민간 기업 중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목적으로 발행된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꾸준한 추가 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채권을 추가로 증액하는 리오프닝을 진행해 3억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 최대인 총 8억달러(9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됐다.
당초 네이버는 당초 증액 규모를 2억달러(2252억원) 정도로 고려하고 수요 확보에 나섰지만 해외 우량투자자들의 실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목표금액을 상회하는 3억달러를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88%, 유럽 12% 배정 받았고,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66%, 은행 및 PB 33%, 보험사 및 기타 투자자 1%를 배정 받았다.
이번 증액 발행과 관련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네이버의 신용등급 'A3'(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평가하고, 증액 발행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는 "이번 리오프닝을 계기로 네이버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향후 친환경 및 사회적 투자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