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탄소 3400만t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올해 초 마련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노령화된 나무는 베고, 다양한 임령(나무나이)의 산림을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최병암 산림청장(사진)은 취임 한 달을 맞아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무를 수확(벌채)하고, 심고, 쓰고, 가꾸는 산림선순환 사업에 적극 나서 산림의 탄소흡수·저장 능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재 수확은 전체 산림면적 633만㏊ 중 탄소순환림에 국한된 233만㏊에서만 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의 주장처럼 모든 산림에서 목재를 수확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림복지국장, 차장 등 30여 년 가까이 산림청에서만 근무한 산림행정 전문가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생애주기별 산림 맞춤형 서비스 등을 마련해 산림을 통한 국민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청장은 “우리 산림이 노령화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만간 목재 수확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탄소 흡수량은 연간 4560만t으로 국가 총배출량(7억3000만t)의 6.3%를 상쇄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치산녹화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노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께 탄소 흡수량이 140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청장은 “노령림에 편중된 경제림을 탄소순환림으로 바꾸고, 탄소 흡수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에 나무를 수확하도록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2025년까지 8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산림 뉴딜’ 정책을 통해 산림산업 활성화와 산림관광·레포츠 등 다양한 민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림재해 일자리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기존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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