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이 27일 '제7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 포럼'에서 각각의 발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장, 이재원 앱클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지놈앤컴퍼니는 AACR에서 신규 면역조절 단백질인 'CNTN4'(코드명 GICP-104)의 기전과 이를 표적하는 항체치료제 'GENA-104'의 동물실험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CNTN4는 위암 등 다양한 종양에서 발현되는 면역조절 단백질이다. T세포에 발현된 아밀로이드전구체단백질(APP)와 결합해 T세포의 활동을 방해한다.
GENA-104는 CNTN4를 억제하는 인간화 항체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가 CNTN4의 과발현을 유도한 대장암 생쥐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CNTN4의 발현이 없는 대장암 생쥐 모델에서는 종양 성장을 억제하지 못했다.
APP을 제거한 생쥐 모델에서 CNTN4와 T세포의 결합이 덜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CNTN4가 APP과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에 대한 독성시험을 생쥐 모델에서 완료했다. AACR 포스터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향후 GENA-104의 최적화된 최종 물질을 도출해서 임상 진입을 준비할 계획이다.
앱클론은 혈액암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AT-101'과 난소암 CAR-T 치료제인 ’AT501'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AT101은 자체 인간화항체를 사용해 면역원성을 최소화한 CAR-T 치료제다. 오는 6월 임상시험 신청을 앞두고 있다.
AT-501은 고유 기술인 ‘z-CART’ 기술이 적용된 신약후보물질이다. 스위치 물질로 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는 CAR-T 치료제다. 기존 단점인 사이토카인 폭풍 신드롬(CRS)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앱클론은 AT101과 AT501의 생체 내(in vivo) 실험 결과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 강력한 항암 기전을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AT-501의 동물실험 결과 zCAR-T와 스위치 물질을 함께 넣은 경우에만 완전 관해 사례가 확인됐다.
회사는 조만간 AT101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재원 이사는 “AT101의 IND 신청을 기점으로 항체치료제 기업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으로 변화를 맞이한다”며 “세계적인 트렌드로 변화하는 만큼 기업 가치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관문억제제 'ABL-501'과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티(Grabody-T)'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랩바디 T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T세포만 활성화시켜서 전신 면역 부작용을 줄이는 플랫폼이다. 전임상 실험 결과 기존 이중항체 형태와 달리 'CRD4'라는 부위에 차별적으로 결합함으로써 4-1BB의 암 특이적 활성을 높였다.
ABL-501은 PD-L1과 'LAG3'을 막는 이중항체다. 전임상 시험 결과 같은 표적의 단독 혹은 병용 항체치료에 비해 높은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이상훈 대표는 “올해 그랩바디 T 플랫폼 기술이전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ACR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암 관련 연례 학술 대회다. 올해 AACR은 지난 10~15일(현지시간) 1차 학회를 진행했다. 내달 17~21일 2차 학회가 열린다. 국내 기업은 10여 곳이 참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