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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민 한복 의상, 경매 취소된 이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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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입었던 한복 정장을 경매에 위탁했던 김리을 디자이너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이 적었다.

이날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공지를 통해 지민이 무대 의상으로 입었던 한복 정장의 경매 출품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마이아트옥션은 경매 출품 취소 이유에 대해 "위탁자인 김리을 디자이너는 한복 정장을 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5년에 걸쳐 협찬 위주의 활동을 한 바 이번 경매를 통한 판매 시도가 첫 번째였던 만큼 자칫 상업적인 모습으로만 비추어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또 본 작품을 착용했던 아티스트의 세계적인 위상에 이러한 상업적인 활동이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을 염려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민의 한복 정장 경매 취소 원인이 악성 개인팬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팬들이 디자이너를 향해 악성 항의글을 쏟아냈다는 것.

'방탄소년단 지민 갤러리'는 경매가 취소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일명 악성 개인팬의 비상식적인 트집 잡기와 경매 문화에 대한 무지로 디자이너를 향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에 준하는 무례한 괴롭힘이 시작됐다. 경매사와 디자이너 측에서 작품의 원형보존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왜곡하는 조직적인 괴롭힘이 이어졌고 결국 경매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매의 지민의 한복 경매는 한복이 한국 고유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임을 알리고 이를 통해 한국화를 전 세계에 보다 확실하게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매 진행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아트옥션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온라인 경매에 지민이 입었던 디자이너 김리을의 작품을 시작가 500만 원에 출품할 예정이었다. 해당 의상은 지민이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펼친 무대에서 착용했던 것으로, 이는 지난해 9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방송됐다.

특히 이번 경매는 세탁하지 않고 내놓았다는 점에서 실베스타 스텔론의 '록키' 스웨터, 커트 코베인의 '언플러그드' 공연 착장 카디건 등 세계적 톱스타들의 의상들이 빨지 않고 경매에 부쳐졌던 것과 비교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를 논란 삼기 시작했고, 김리을 디자이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이 사실을 언급한 이유는 작품의 원형보존에 대해 말씀드린 거다. 미술품은 작품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작품의 역사 및 보존 형태가 그 가치를 더욱 빛내준다"며 "본 한복정장의 왼쪽 어깨에도 화장품이 묻은 듯한 흔적이 있다. 이는 그 현장이 보존되었음을 입증한다. 당사는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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