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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세계를 대립되는 둘로 나눠 이해해 봐…그럼 모든 게 명쾌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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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피타고라스학파는 미가 물질적인 대상의 형식적인 구조 속에 표현되는 객관적인 법칙이라고 생각하였다. 피타고라스는 수를 이 세상의 근원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은 그 대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간의 수적인 비례에 의한 것이라는 균제 이론을 내세웠다. … 균제 이론은 부분과 부분, 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중략>

플라톤은 이 세계를 이데아계와 현상계로 나누고, 현상계는 이데아계를 본떠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플로티노스도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이데아계인 예지계와 감각세계인 현상계로 구분했다. 그러나 두 세계가 근본적으로 단절되어 있다고 본 플라톤과는 달리 플로티노스는 … 이 둘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중략>

플로티노스에 의하면 세상의 근원인 ‘일자(一者)’는 가장 완전하고 충만한 원천으로 … 만물은 일자의 빛이 흘러넘침, 즉 유출에 의해 순차적으로 생성된다. 일자로부터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절대적이며 초개별적인 ‘정신’이고, 정신으로부터 우주 영혼과 개별 영혼들이 산출된다. 일자, 정신, 영혼 이 세 가지 존재자들이 비물질적인 예지계를 구성한다. 이를 뒤이어 감각적 존재자들의 현상계가 출현하는데, 먼저 영혼으로부터 실재하는 감각 대상들의 세계인 자연이 유출되며, 다시 자연으로부터 가장 낮은 단계의 존재자들인 아무런 형상이 없는 질료들이 유출된다. <중략>

플라톤은 예술이 이데아계를 모방한 현상계를 다시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 플로티노스에게 있어 미의 형상은 본래 정신에 있는 것이지만 예술가의 영혼에도 정신의 속성인 미의 형상이 내재해 있다. 이때 영혼 안에 있는 미의 형상을 질료에 실현시키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그러므로 예술이란 귀납적 표상으로 형성되는 관념상을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선험적 관념상, 즉 연역적 표상을 현상계의 감각적인 것으로 유출시키는 행위인 것이다.

<2021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물질적인 대상의 형식적인 구조 속에 표현되는 객관적인 법칙 … 대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간의 수적인 비례… 부분과 부분, 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
글이나 말을 접할 때, 그것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어휘로 이뤄졌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추상적, 관념적이기 때문이다. 지문 분석 능력을 기르려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그 어휘들과 대립되는 어휘들을 함께 묶어 이해해 두는 것이 좋다. 어떤 것을 이해할 때 둘로 나누는 것을 이원론(二元論)이라고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물질적인 대상의 형식적인 구조 속에 표현되는 객관적인 법칙’이라는 말을 이해할 때, ‘물질-정신’ ‘형식-내용’ ‘객관적-주관적’이라는 이원론을 이용하면 그 의미가 뚜렷해진다. 이를 이용하면 피타고라스학파는 ‘정신’ ‘내용’ ‘주관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고등학생 수준 이상의 내용은 쉽게 풀이를 해준다고 했는데, 이를 고려해 글 속의 내용들끼리 서로 연결시켜 보는 방법이 있다. ‘대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과 ‘수적인 비례’는 앞에 나온 ‘구조’와 ‘객관적인 법칙’을 각각 풀어 말한 것이다. 그리고 ‘부분과 부분, 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앞에 나온 ‘구조’와 ‘구성요소’의 관계를 풀어 말한 것이다. 이것을 이용할 줄 알아야 우리가 ‘균제 이론’에 대해 모르고 있더라도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플로티노스도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 플라톤과는 달리 플로티노스는

대상들을 비교와 대조를 통해 설명하는 글이 많다고 했다. 이 글에서도 ‘플로티노스도 플라톤과 마찬가지로’라고 하면서 둘의 공통점을 비교하고, ‘플라톤과는 달리 플로티노스는’이라고 하면서 차이점을 대조하고 있다. 이는 설명하려는 대상인 플로티노스의 생각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럴 경우 글의 내용을 위의 둘 중 하나로 정리하며 이해하는 훈련을 해보도록 하자.
귀납적 표상으로 형성되는 관념상을 그리는 … 선험적 관념상, 즉 연역적 표상을 현상계의 감각적인 것으로 유출시키는
귀납은 ‘개개의 현상으로부터 보편적 원리를 도출하는 것’을, 연역은 ‘보편적 원리로부터 개개의 현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둘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결론을 도출한다. 표상은 ‘마음이나 의식에 나타나는 것’을, 관념(상)은 ‘어떤 대상에 관한 인식이나 의식 내용’으로, 둘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선험적이라는 것은 ‘경험(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해 깨닫게 되는 내용) 이전에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을 바탕으로 제시문에 나온 어휘로 바꿔 이해하면, 귀납적 표상으로 형성되는 관념상을 그린다는 것은 현상계의 경험에서 도출한 보편적 미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플로티노스의 예술론에 의하면 선험적 관념은 일자에서 비롯된 미의 형상이라 할 수 있고, 이를 형상화한다는 것은 ‘질료(물체의 생성과 변화의 바탕이 되는 재료)’를 통해 실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연역적 표상을 현상계의 감각적인 것으로 유출시킨다는 것은 일자에서 비롯된 미의 형상을 발견해 질료에 담는 것을 의미한다.
피타고라스는 … 플라톤은 … 플로티노스에게
이 글에는 미 또는 예술에 대한 다른 관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아름다움은 그 대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간의 수적인 비례에 의한 것’이라 했고, 플라톤은 ‘예술이 이데아계를 모방한 현상계를 다시 모방하는’ 것이라 했으며, 플로티노스에게 예술은 ‘영혼 안에 있는 미의 형상을 질료에 실현시키는 것’이다. 옆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는 이데아계에 존재하는 비너스 여신의 모습을, 키가 머리 길이의 8배를 이루는 황금비율로 형상화한 조각상이다. 그럼 이 세 사람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 말할까? 피타고라스는 비너스 석상이 황금비율이라는 수적 비례를 지켰기에 미의 본질을 구현했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계와 현상계는 단절되었기 때문에 이데아계의 여신을 비너스 석상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보고, 비너스 석상은 이데아계에 존재하는 비너스를 모방한 현상계를 다시 모방한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한편 플로티노스는 돌을 질료로 하여 예술가가 자신의 영혼에 내재된 미를 비너스 석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글을 읽으며 이해한 추상적, 관념적 내용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해보는 것은 지문 분석 능력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 포인트
① 이원론(二元論)에 입각해 상반되는 개념을 둘로 나눠 이해하는 연습을 하자.

②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내용은 풀어 설명하므로, 글 속의 내용을 서로 연결해 이해하는 훈련을 하자.

③ ‘A도 B와 마찬가지로’ ‘A와 달리 B는’과 같은 비교 또는 대조를 동시에 하는 글의 경우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알아 두자.

④ ‘귀납’과 ‘연역’, ‘경험’과 ‘선험’의 개념을 알아 두자.

⑤ 관점이 다른 생각(이론)들에 따라 대상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자.

※여기에 제시된 그림들은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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