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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지구 올 첫 분양…내달 '헤리시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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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를 재개발하는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중 3구역과 6구역에서 상반기 아파트 등 주거시설 2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인근 3-3·9구역은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얻어 추가로 정비사업에 들어간다. 당초 세운지구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1만여 가구가 공급돼 도심 주택난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세운지구에서 절반가량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반쪽짜리’ 도심재생 사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3·6구역에서 공급 잇따라
세운 3구역은 10곳으로 쪼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3-1·4·5구역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하 8층~지상 27층 3개 동 규모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1022가구·조감도)을 짓고 있다. 이 중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는 지난해 8월 분양을 마쳤다. 오는 6월 초 아파트 436가구(전용 41~59㎡)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중순 세운 6-3-4구역에서 아파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281가구(전용 24~42㎡)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가 분양됐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5900만원대였고,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7 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의 경우 중구와 분양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급이 매우 적었던 서울 중심 지역인 중구에 들어서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 6월 초 3-6·7구역에 지하 6층~지상 20층, 756실(전용 21~50㎡)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시티’(가칭)도 공급한다.
구역 해제된 5·6구역 개발 그림 달라지나
세운지구 개발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때였다. 2009년 8개 구역(43만9000㎡)으로 나눠 재정비촉진계획이 정해졌다. 이후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때인 2014년 다시 171개 중소규모 구역으로 분할 개발하는 방식의 재정비촉진계획으로 변경됐다. 서울시 정책 변화와 주민들 분쟁으로 장기간 사업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중 3-3·9구역은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얻어 본격적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중구는 지난 2일 을지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3-3구역(을지로 3가 202 일대)과 3-9구역(을지로 3가 240의 1 일대)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내줬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3-3구역에선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9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26층짜리 공동주택(432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이 건립될 계획이다. 현재 3구역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않은 곳은 3-8·10 등 두 구역이다. 이들 구역은 재정비사업지구로 재연장됐고 3-8구역은 중구에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3구역과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개발 중인 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작년 3월 세운촉진지구의 절반가량인 5·6구역 일대 89곳을 정비구역에서 해제했다. 2014년 3월 27일 구역 지정 이후 5년 넘게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못해 일몰기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해제된 구역은 토지주가 개별건축으로 재정비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건축 관리 계획안을 마련해 다음달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사대문 안이어서 미래가치가 높다”며 “오 시장이 취임한 이후 민간 공급 활성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세운상가 개발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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