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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그만"…클라우드 관리업체, 수익성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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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성장보다 실속!’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들이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디지털전환(DX) 수요가 급팽창한 덕에 성장세가 가팔랐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었다.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를 빌려 써야 하는 데다 개발인력과 영업인력을 동시에 가동해야 하는 등 고비용 사업 구조 탓에 지난 수년간 고성장 속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클라우드 MSP는 인공지능(AI) 접목과 구독형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늘고 손실 지속…‘BEP’ 과제 부상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클라우드 MSP업체 메가존그룹은 지난해 4995억원의 매출과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룹 내 MSP 사업체인 메가존, 메가존클라우드, 제니스앤컴퍼니 등 주요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300억원 상당의 매출 상승을 나타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지난해 매출 1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2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는 MSP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클라우드 구축 환경을 컨설팅하는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와 함께 클라우드업계를 견인하는 양대 산맥이다. 일종의 ‘중개상’이 MSP의 역할인 셈이다. CSP에 주는 원가 자체가 높아 중간 마진을 붙이기에 쉽지 않은 구조다.

인력 확대 경쟁도 부담이다. 인력이 곧 소화할 수 있는 계약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8년 각각 600명, 300명에 불과했던 메가존그룹과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1400명, 750명까지 인력을 늘렸다. 급격한 몸집 불리기는 한편으로 또 다른 단기 적자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시장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MSP들이 턴어라운드로 가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1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지난해 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누적 투자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유지를 위해서라도 3년 내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AI·구독형 서비스로 반전 노린다
업체들이 빼든 카드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옵스나우’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수익성을 높인 일종의 구독형 서비스다. 약 30%의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가존그룹은 지난해 정하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리더로 내세워 ‘AI 센터’를 설립했다. 기아, 구글클라우드와 손잡고 AI 기반 차량 매뉴얼 앱을 선보이며 저변을 넓혔다. 금융권에선 국민은행과 협업해 금융 특화 자연어 학습 모델인 ‘KB 알버트’를 내놓기도 했다.

전통 정보기술(IT) 업체들도 MSP 시장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ADT캡스는 21일 AWS와 클라우드 보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안 분야에 특화된 MSP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2014년 일찌감치 AWS와 손잡고 영업망 확대에 집중해온 GS네오텍은 지난해 MSP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이 28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MSP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825억달러(약 92조24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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