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장터 ‘프리미엄 콘텐츠’를 출시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유료 콘텐츠 플랫폼 구축 작업을 마쳤다. 이르면 이달 일부 콘텐츠 제공자(CP)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CBT)를 시작한다. 콘텐츠 유료 구독 트렌드를 마련하고, 창작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이들을 플랫폼으로 포섭한다는 게 네이버의 복안이다.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은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스마트스토어’ 개념이다. 기존 스마트스토어는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제품을 네이버를 통해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콘텐츠 내용, 상품 구성, 금액 등은 모두 CP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 형식도 창작자가 정한다. 향후에는 공연 전시와 같은 라이브 콘텐츠도 유료화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4월 CBT를 거쳐 상반기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CBT에는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 언론사홈 등 네이버 내 채널을 운영하는 소수 CP가 참여한다. 네이버는 CBT에 참여할 CP들과 이미 제휴를 맺었다. 장기적으로는 누구나 자유롭게 CP로 가입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전 국민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네이버 블로그에 적용돼 있는 편집 툴인 ‘스마트에디터’, 네이버페이의 결제 툴, 네이버TV 라이브 기능 등을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에 적용한다. 창작자는 네이버 쇼핑 및 페이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판매·정산할 수 있다.
네이버의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은 국내외에서 확산하고 있는 유료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벤치마크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창작자를 유료 후원하면 리워드로 콘텐츠 등 혜택을 받는 ‘페이트리언’, 뉴스레터를 유료 구독할 수 있는 ‘서브스택’ 등 유료 플랫폼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상반기에 카카오톡 기반으로 창작자를 구독하고 유료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수익이 없던 개인 창작자들이 유료화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콘텐츠 생태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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