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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CU 앞에 100m 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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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K유통’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편의점 CU는 개점 열흘 만에 소비자가 1만 명이 몰리며 현지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GS수퍼도 지난해 개점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현지 최대 그룹의 투자를 유치했다. K컬처 인기를 겨냥한 상품 구성과 서비스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달 1일 문을 연 CU 1호점은 열흘간 1만1000여 명의 소비자가 찾았다. 하루 평균 약 1000명이 방문한 셈이다. 국내 편의점의 점당 평균 소비자 수보다 3.3배 많다. 방역 수칙 때문에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만 단축 운영하고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려는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CU 매출 상위 상품은 대부분 한국 문화를 담은 제품이다. 매출 1위와 2위는 매장에서 조리·판매하는 떡볶이와 닭강정이 차지했다.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현지 언론의 취재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해외 무대에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국내 편의점산업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GS수퍼마켓 5개 점포도 진출 4년 만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지 K컬처 열풍에 맞춘 다양한 한국식 상품과 서비스가 매출 신장과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달 현지 최대 그룹 구당가람의 투자회사 PT NIS로부터 약 3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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