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알뜰폰 요금제 싸다고는 들었는데 가입하는 방법을 알아야지...곧 회사 정년 퇴직을 앞둔 50대 A씨는 최근 고심이 깊어졌습니다. 2년간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새 기기로 교체하려 하는데 단말기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월 내는 값비싼 5세대 통신(5G) 요금제가 부담되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자니 유튜브, 인터넷 등을 자주 이용하는 터라 자칫 데이터 한도를 초과해 '요금 폭탄'을 맞을까봐 걱정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알뜰폰(MVNO) 요금제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뜰폰에 대해 듣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2월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57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한 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그해 8월 말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층 사이에서 알뜰폰 개통이 하나의 '똑똑한 소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약정에서 자유로운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직접 사고 알뜰폰 유심을 끼우는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늘어나고 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기존 2년 약정이 끝난 뒤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려는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휴대 전화를 일컫습니다. 그간 스마트폰 구입시 자주 이용하던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것이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새 단말기를 개통하는 것입니다. 간혹 알뜰폰을 휴대전화 자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이름입니다.
알뜰폰의 장점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기존 이통사 요금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대부분 약정이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제공합니다. 알뜰폰 업체별로 요금제는 상이합니다만 번호이동 가입 주력 요금제 중 하나인 'LTE 데이터·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월 3만3000원 수준입니다.
알뜰폰 개통의 또다른 장점은 5G 전용으로 출시된 각종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도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5G는 잘 터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분명히 고려해볼만한 요소입니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달부터 이통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5G에도 독자적으로 약 30%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장점을 갖췄음에도 알뜰폰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우선 같은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해야하는 이통사에 비해 대내외 홍보가 부족해 중장년층은 알뜰폰 요금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요금제 변경, 각종 서비스 가입 등을 알아서 척척 해주던 대리점과 달리 스스로 알아서 개통해야 하는 것도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입니다.
알뜰폰 개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을 자급제폰으로 구매했거나 약정 기간이 다 종료된 경우 유심만 새롭게 구입하면 됩니다. 유심은 이통사 및 알뜰폰 다이렉트 몰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고, 편의점 등 제휴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심을 구매했다면 굳이 오프라인 방문이나 상담사 연결 없이도 알뜰폰 업체들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를 찾아 '셀프 개통'을 진행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알뜰폰은 장점만 있을까요?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선 가족 결합 할인이나 인터넷 결합 할인 등 이통사가 제공하는 각종 요금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에 이같은 방식으로 단말기를 개통했는데 알뜰폰으로 옮길 게획이라면 꼭 약정 기간을 확인하고 해지를 하셔야 합니다. 또 멤버십 혜택 등 통신사 독점 헤택을 누릴 수 없고, 통신사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우려와,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다는 단점 등도 있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