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속출한 부산시와 전북 전주시는 2일 낮 12시부터 거리두기 대응을 1.5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수도권처럼 ‘코로나 통금’이 적용돼 밤 10시부터 유흥주점 등이 문을 닫고 식당과 카페는 배달·포장만 허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는 지난달 3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51명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2월 18일(561명) 후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해외 유입 환자를 제외한 국내 감염자 537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63.7%(342명), 비수도권 환자는 36.3%(195명)다.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밖에서도 환자가 속출했다. 부산에서만 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들이 거쳐간 노래방 등 유흥시설만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구의 한 교회(11명), 부산진구의 직장(18명)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전주에서도 미나리꽝 작업장과 사우나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1주일간 62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중대본 2본부장은 “위중·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줄고 있지만 이런 것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을 최고로 높여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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