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본부장, 박영선 후보 동작구 집중유세 사회 맡아'(서영교실 보도자료 제목)
'내빈과 발언자 독려하며 박영선 후보 집중유세 화끈하게 이끌어'(서영교실 보도자료 부제)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자 유세본부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31일 이러한 제목과 부제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선거 캠프의 유세를 맡은 본부장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 관련 내용이 아닌 자신의 얘기를 앞세워서 홍보하는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즉각 나왔다.
서 의원은 보도자료 본문에서도 "동작구 집중유세의 사회를 맡은 서영교 공동선대본부장 겸 유세본부장은 내빈을 소개하고 발언자를 독려하며 서울시장 적임자는 박영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유세 현장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다"고 썼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회를 맡았다는걸 보도자료로 홍보하는건 의아하다"면서 "한팀이 돼 박영선 후보에 모두가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홍보를 앞세우는 건 적절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서영교 의원은 "선거캠프를 적극 홍보하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자기정치 때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자리가 바뀌었다"며 호소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박영선 후보는 관련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냈지만, 임 실장은 이튿날인 24일에도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재차 올리며 '실언'이 아닌 '소신'이라는 점을 밝혔다.
명백하게 중도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 박 전 시장 문제가 불거질수록 선거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민주당내에서조차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후보는 연일 각종 공약과 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선거 국면속 여당 인사들이 '자기 정치'에만 몰두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도 "선거 승리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과 말이 이어지고 있는게 유감이다"라면서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