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는 다주택 보유 논란을 빚은 최수만 하남도시공사 사장 내정자가 사퇴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시와 세종시 등에 주택 4채 등 다수 부동산을 보유해 자질 논란을 빚었다. 경기도내 산하기관장 내정자가 부동산 문제로 사퇴한 사례는 처음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해 말 상당수 처분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과 맞물리며 자질 논란이 일었다.
30일 하남시에 따르면 최 내정자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 취득, 거래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저지른 일이 없다"면서도 "부동산 보유 논란으로 하남 시민의 우려를 지속시키고 하남 시정에 누를 끼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정을 철회해 달라고 했고, 시장이 수락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부동산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특히 하남시의 불우한 청소년, 어렵게 시작하는 젊은 스타트업, 청년 벤처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권자인 김상호 하남시장은 "최 내정자가 하남시의 도시개발과 기업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성과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부동산 보유 논란으로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내정자가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하남도시공사 등 시 출자출연기관의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임명 전에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하남도시공사는 LH, 경기도시주택공사(GH)와 함께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하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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