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재 운하 통행을 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을 움직이려면 최대 2만㎥ 분량의 모래를 치워야 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SCA는 에버기븐 선체 뱃머리 부근의 모래와 진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만5000~2만㎥ 분량의 모래를 없애 12~16m 가량 깊이를 확보해야 에버기븐이 수면으로 떠올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파내야 하는 모래 분량이 올림픽 수영장 8개를 가득 채우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SCA는 시간당 2000㎥ 의 모래를 제거할 수 있는 준설선 여러 척을 동원했다.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 통행이 정상화할 때까지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길이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프랑스 에펠탑 수준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은 지난 23일 강풍으로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됐다. 그 결과 현재까지 수에즈운하의 선박 통행이 일제히 중단되며 물류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세계 무역량의 12%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