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11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63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국채금리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상당수 기관이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성공을 거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이날 회사채 1100억원의 규모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3년 만기물 800억원에 5400억원, 5년물 300억원에 9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3년물은 희망금리(개별민평금리 평균)에 비해 0.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서 800억원이 채워졌고, 5년물은 0.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서 300억원이 마감됐다.
최근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2.1%를 넘어서는 등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1.801% 금리로 발행된 SK텔레콤 회사채(AAA등급) 투자자와 같은 경우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상당한 평가손을 기록중이다. 국채 3년물 금리도 1.1%를 넘어서면서 우량등급 3년물 회사채 수익률에 바짝 다가섰다.
포스코 건설은 반대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A+로 우량채권에 못미친다는 점이 수요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아 채권의 절대금리가 3년물은 연 1.8%, 5년물은 2.5%대로 AA+이상 우량채권채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국채금리와의 차이도 여유가 있다.
3년물 회사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발행한 점도 기관 투자가의 청약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평가된다. 포스코 건설은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을 인천 송도의 녹색건축 인증 건축물 건설프로젝트와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공사기성금 조기지급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오는 26일 회사채를 최종 발행할 예정이며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5년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현일/김진성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