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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의 기업워치]'뒷북' 평가는 옛말…'손' 빨라진 신용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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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16일(14: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신용 이슈가 발생하기도 전에 기업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해 보고서를 내거나 시장의 질의사항을 수집해 수시로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비정기적으로 내놓는 시장이나 기업 신용도 관련 평가 의견의 발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과거엔 일부 기업의 신용도가 크게 변하거나 특정 산업에 예상치 못한 큰 신용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평가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니터링 포인트' '스페셜 코멘트' '크레디트 이슈 리뷰'의 형태로 각 신용평가사들은 시장과 기업의 신용도 관련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엔 신용등급 조정 관련 설명 이외에는 적극적으로 특정 이슈에 대해 견해를 밝히거나 향후 평가 방향을 선제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며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비해 신용평가사들이 개별 이슈에 더 민감하는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기업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CJ대한통운의 CJ로킨 지분 매각,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주요 영화관 업체의 지난해 잠정 실적 발표, 삼성중공업의 스테나 중재 재판 패소 등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렸던 다양한 이슈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서 형태로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최근 시장으로부터 접수된 주요 질의사항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진행 사항과 신용도 영향, 분할 이슈에 따른 디엘·대림 신용도,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이 밖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사장이나 평가본부장 등 신용등급 평가를 직접 담당하는 연구원이 아닌 임원급 인력들이 주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깊이 있고 심층적인 시각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많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선보인 칼럼 중 '혼돈의 시기, 증권업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의 시각' '전기차의 미래' '소멸에 이른 BBB등급과 벼랑 끝에 선 A등급, 한국 채권시장의 위기'는 시장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엔 신용 이슈가 발생한 후에 뒤늦게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간략한 조정 배경만 설명하는 식으로 소극적인 소통 방식을 띠었다"며 "최근 들어선 신용등급 조정과 무관한 수준의 이슈라도 최대한 즉각적으로 견해를 밝혀, 시장과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보고서와 견해가 의미 있고, 전문적이고, 시의성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결국 신용평가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와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과의 관계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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