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론치모니터 시장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트랙맨’으로 정의되던 론치모니터 시장에 GC쿼드, 플라이트스코프 등 여러 경쟁자가 나타났고요. 최근에는 프로골프 투어들과 방송사들이 론치모니터를 활용한 데이터를 중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10만원 안팎의 저가형 론치모니터 PRGR의 ‘레드 아이즈 포켓’을 리뷰한 건 ‘입문용’ 제품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해서였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전문가용에 가까운 론치모니터를 사용해 봤습니다. 국내 기업 보이스캐디가 제작한 ‘SC300’ 모델(사진)입니다. SC300은 SC100, SC200을 거쳐 보이스캐디가 출시한 론치모니터 3세대 제품입니다. 공식 판매가격은 69만9000원, 인터넷 최저가는 6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트랙맨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죠. 10만원대인 저가형 모델에 비해선 가격의 무게가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시장에 나온 제품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 성장한 보이스캐디다운 제품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가형 모델과 비교해 훨씬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는데요. 특히 캐리 거리와 굴러간 거리를 포함한 ‘총 거리’를 구분해 준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평소 공이 멈춰선 지점을 자신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판단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많은데, SC300은 드라이버로 친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코스 매니지먼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C300은 이 밖에 스윙 스피드, 론치 앵글(발사각) 등 일곱 가지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또 공이 날아간 거리를 읽어주는 음성 기능이 있어 굳이 스크린을 보지 않아도 공이 얼마나 날아갔는지 확인할 수 있었죠. 스마트폰과 연동돼 샷과 관련한 분석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손바닥만 한 리모컨으로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도 SC300이 지닌 장점입니다.
다만 단점도 뚜렷했습니다. 일관된 데이터를 제공했던 스크린골프 시스템에 비해 비거리가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드라이버로 친 샷은 무난했던 것과 달리 아이언처럼 탄도가 높은 샷에 대해선 비거리 오차가 샷마다 ±10야드 정도 났습니다. 같은 거리를 쳐도 탄도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지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SC300에서 수천만원대의 론치모니터와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반면 저가형에서는 얻기 힘든 다양한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더 섬세한 골프를 구사하고 싶은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중급자 실력 골퍼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